April 1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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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허성호 CP, 샌프란시스코를 깨운 ‘역사 특강’샌프란시스코서 되살아난 독립운동 정신“역사는 인간 깨우는 인문학” “공유된 기억, 한민족 잇는다” 

San Francisco & Bay Area 한인회(회장 김한일)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지난 11월 1일 San Francisco & Bay Area 한인회관에서 한국교육방송공사(EBS) 허성호 총괄프로듀서(CP)를 초청, ‘재미동포를 위한 우리 역사’라는 주제로 특강 및 청소년 참여 프로그램을 개최했다. 본 행사는 지난달 반크(VANK) 박기태 단장 초청 강연에 이은 연속 기획으로 진행되었으며, 북가주 지역 한인 150여 명이 참석해 좌석이 가득 찬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강연은 연령·언어·배경이 다양한 동포들을 고려해 발표자료를 한·영 병기로 구성하고, 즉석 퀴즈와 경품 제공을 병행한 ‘참여형 인문학 특강’으로 진행됐다. 허성호 CP는 서두에서 “역사는 왕 이름과 연도를 암기하는 공부가 아니라 ‘공동의 기억’을 통해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힘”이라고 규정하며, 개인의 직접·간접 경험이 역사 인식과 철학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강조했다. 그는 독도·동해·일본군 ‘위안부’ 등 한국 근현대사의 핵심 현안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온 경험과 EB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The Great Minds)’ 총괄 제작 과정, 세계 석학·노벨상 수상자 인터뷰 캐스팅 비하인드 등을 소개하며 “사실에 근거한 교육과 설득이야말로 다음 세대를 위한 최선의 역사교육”이라고 밝혔다.

허성호 CP는 본 강연의 중심 주제를 ‘샌프란시스코는 한국 독립운동의 성지’라는 명제로 제시했다. 그는 미주 한인 독립운동이 샌프란시스코를 거점으로 확장된 역사적 배경을 ‘언론·집회의 자유가 보장된 환경’, ‘당시 일제의 상대적으로 느슨한 감시’, 환태평양 교통·통신망의 지리적 요충성으로 설명했다.

이어 1900년대 초 친목회–공립협회–국민회로 이어지는 조직 변천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1908년 장인환·전명운 의사의 스티븐스 저격 이후 하와이·북가주 한인 단체가 ‘대한인국민회’로 대통합되며 샌프란시스코 본부 체제가 구축된 과정을 짚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한인사 120년의 정수는 ‘통합’이며, 분열의 국면마다 더 큰 통합으로 도약했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강연에서는 한인회관에 조성된 동상 인물들의 실제 행적과 공헌이 구체적 사례로 소개됐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세계 한인 대통합’ 전략과 상하이 임시정부 활동, 이대위 목사의 언론·교육·종교 네트워킹과 신한민보 편집·발명(인쇄 활자) 활동, 장인환·전명운 의사의 항일 의거, ‘라이스킹’ 김종림 선생의 대규모 독립자금 조달과 비행학교(1919~1920년대) 시도, 유한양행 설립자 유일한 박사의 사상·사업·군사 독립운동(필라델피아 한인대회·대규모 기부·OSS  작전 참여) 등이 대표적이다. 허성호 CP는 “이들 모두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조직·재정·외교·여론’의 4축을 구축하며 임시정부 존속과 항일 네트워크의 대동맥을 유지했다”고 요약했다.

또한 그는 윤봉길 의거(1932)를 전후로 임시정부 역사가 전기·후기로 확연히 갈라진 맥락을 설명하며, 하와이 동포들의 의연금이 이봉창·윤봉길 의거에 사용된 사실을 후손 인터뷰·명부·영수증 등 현지 조사로 확인한 사례를 공개했다. “재외동포의 헌신이 독립운동의 연료였다는 역사적 진실을 확인한 순간, 재미동포 역사교육에 생애 역량을 걸게 됐다”는 개인적 계기도 전했다.

독도·동해, 일본군 ‘위안부’ 주제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허성호 CP는 “다수의 역사 사료와 항해 문헌에 축적된  증거, 울릉도에서의 가시성, 경비대 주둔 등 실효 지배를 ‘역사·지리·현행법’의 삼중 근거로 독도는 한국 고유의 영토”라며 매년 4월 ‘독도 교육주간’과 병기(“East Sea / Sea of Japan”) 지도의 보급 확대를 소개하기도 했다.  2015년부터 독도·동해 이름바로잡기 운동을 전개해온 김한일(당시 김진덕·정경식 재단 대표)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장의 활동이 지난 2020년 10월 22일 EBS ‘독도채널e’ 시즌2 ‘동해’편 방송에 조명됐다고 전했다. 허 CP는  가정·학교·지역에서 독도 영유권에 대한 인식을 생활화 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를 건립한 북가주 지역 한인들의 활약상을 높이 평가한 허성호 CP는 “일본군 ‘위안부’의 경우 국가기관 차원의 조직적 개입을 입증하는 문헌이 충분하다”고 강조하며 “전시 성폭력 재발 방지를 위한 역사 교육을 통해 아픈 기억이지만 이를 기억하고 교육하며 타민족들과의 연대도 해나가자”는 윤리적 의미를 재차 확인했다.

허성호 CP는 역사 해석의 태도에 대해서는 “역사는 검증 가능한 사실 위의 해석”이라는 원칙 아래, 세대·경험의 차이를 존중하고 ‘무리하고 무례한 해석’을 배격해야 사회통합으로 귀결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허성호 CP는 스포츠 응원에 드러나는 자연스러운 ‘민족의식’ 사례(베이 지역 친선경기에서의 손흥민 득점 장면 등)를 통해, 공동의 기억이 사회적 연대와 시민적 협력으로 이어지는 메커니즘을 설명했다. 강연 말미에는 “San Francisco & Bay Area 한인회는 지구상 가장 빛나는 역사를 지닌 한인회”라며 “분열보다 통합을 선택해 온 전통을 이어, 다음 120년을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또한 강연 참석 학생들을 위해 EBS ‘위대한 수업’ 일부 콘텐츠의 교육용 시청권을 한인회에 기증하겠다고 밝혀 큰 호응을 얻었다. 교육용 시청권은 추후 San Francisco & Bay Area한인회가 공지를 할 예정이다.

강연에 앞서 김순란 김진덕·정경식 재단 이사장, 김순옥 재무이사장, 이진희 코윈 SF지회 고문의 꽃다발 증정.

행사에 앞서 김한일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EBS는 한국의 공영 교육방송이며, 허성호 CP는 독도·동해·위안부 등 역사 다큐와 ‘위대한 수업’을 이끌어 온 대한민국 대표 역사 PD”라고 소개하고, 서울 남산 ‘위안부’ 기림비 건립 과정에서의 실질적 기여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김 회장은 “샌프란시스코 세인트메리스 스퀘어 기림비를 모태로 남산 기림비가 건립되는 과정에서 허 CP가 관계기관 조율과 실행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인회 발전에 힘써온 후원자들에 대한 감사도 이어졌다. 김 회장은 John & Young Maccarone 가족과 송미영 대표 가족의 지속적인 기부에 사의를 표하며 “한인회관 리모델링 및 광복절 기념사업의 핵심 재원이 되었고, 기부자 명패는 영구 보존되어 2·3세 등 미래의 한인들에게도 그 기여가 계속 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환영사 후에는 북가주 한인 단체장 및 지역 리더들이 함께 허성호 CP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한일 회장에 이어 이미전 San Francisco & Bay Area 한인회 이사 겸 교육위원장, 케빈 박 산타클라라 시의원, 안진수 UC버클리 한국학연구소 전 소장, 박미정 코윈 미서부 지역 담당관, 곽은아 재미한국학교 북가주 협의회장, 박성희 NAKS-NCAL 회장, 최경수 실리콘밸리 한미시니어봉사회 회장 등이 참여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들의 활동을 널리 알리고 미주 한인 이민 역사를 기록하기 위한 허성호 CP의 노력에 감사를 전했다.

허성호 CP 강연에 이어서는 청소년봉사단체 ‘화랑’의 발표·공연이 열렸다. 화랑 학생들은 ‘독도를 지키는 화랑’ 주제 영상을 공개하고, 석고 조형물·독도 티셔츠·디지털 아트·‘안용복 만화 이야기’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화랑 산타클라라 디스트릭트 회장 케이든 유(11학년)는 “독도는 단순한 섬이 아니라 우리 역사와 자부심의 상징”이라며 “사실에 근거해 올바른 역사를 알리고 독도의 가치를 지키는 실천을 이어가겠다”고 발표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플래시몹 퍼포먼스가 펼쳐져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