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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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측 ‘당무위 공개’ 요구하며 막판압박…승복 가능성도 시사

기자회견하는 이낙연 캠프 의원들
기자회견하는 이낙연 캠프 의원들(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캠프 홍영표 공동선대위원장 등 캠프 의원들이 지난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와 지도부의 경선 결과 발표는 명백히 당헌·당규에 위배된다”며 “지도부는 즉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당헌·당규 위반을 바로잡는 절차를 하루빨리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1.10.11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무효표 처리’에 반발해 온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측이 13일 최종 관문인 당무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막판 압박에 나섰다.

공개 회의를 요구하고 위임 표결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동시에 당무위에서 결론이 나면 이를 그대로 수용하겠다는 방침도 시사, 이른바 ‘경선 불복 프레임’ 불식도 시도했다.

이낙연 캠프 소속 의원들은 이날 아침 긴급회의를 열어 당무위 개최에 따른 대책을 논의한 뒤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당무위원들은 역사적 책임을 갖고 충분한 토론을 통해 오로지 원칙과 양심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며 결선투표 요구를 수용하라고 주장했다.

또한 공개 회의를 요구한 데 이어 ‘위임 표결’ 방식에도 강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친송영길 인사가 다수인 당무위원들의 밀실 논의를 원천 차단해 당무위 결정을 최대한 유리하게 이끌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 측근이자 당무위원인 전혜숙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서 “후보자 사퇴 전 투표는 당연히 유효”라며 “오늘 당무회의에서 바로 잡아 결선으로 가는 결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캠프 소속 의원들은 이날 당초 기자회견을 계획했지만 입장문 발표로 대신했다.

이를 두고는 경선 승복 여부에 대한 질문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캠프 내부에서도 여전히 이를 두고는 견해가 엇갈린다는 것이다.

실제로 캠프는 당무위 결정 이후 한 차례 더 모여 경선 승복 선언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이의제기 관련 회의 마친 이낙연 캠프 의원들
이의제기 관련 회의 마친 이낙연 캠프 의원들(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과 소속 의원들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대선 후보 경선 무효표 처리 이의제기 관련 회의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1.10.11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일각에서는 당무위가 캠프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이 전 대표와 지지그룹이 경선 승복 선언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무위는 애초 이 전 대표 측이 줄기차게 주장해 온 데다 최고의사결정기구이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 측으로선 더는 밟을 스텝이 없는 만큼 ‘경선 불복’ 프레임에 고스란히 갇히는 것도 부담이다.

앞서 최고위 결정 방침을 시사했던 송 대표는 무효표 논란이 거세지자 당무위 개최 요구를 수용했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무위는 민주당의 대법원 격으로, 당헌·당규에 대해 유권해석을 할 최종적인 권한을 갖고 있다”면서 “대법원 판결과 같은 당무위 결과에 대해서는 수용하지 않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전 최고위원도 “오늘 당무회의에서 이의제기와 반대의 결론이 난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민주당 선대위의 용광로에 들어가 원팀을 이뤄 정권 재창출에 앞장서야 한다”며 결선 여부와 상관없이 당무위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캠프는 당무위 결정이 나오는 대로 이 전 대표가 직접 선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흘째 칩거하며 침묵을 지키고 있는 이 전 대표는 수행비서도 없이 홀로 지방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0일 경선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제 정리된 마음은 정리되는 대로 말씀드리겠다”, “차분한 마음으로 책임이 있는 마음으로 기다려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이 전 대표와는 겨우 통화만 가능한 상황이다. 일부러 뉴스도 보지 않고 향후 계획 등을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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