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7, 2026

Korea 24 News Media

Welcome to Korea 24 News Media

San Francisco & Bay Area 한인회, 광복 80주년 맞아 반크와 공동으로 특별 강연회 개최

San Francisco & Bay Area 한인회(회장 김한일)는 10월 25일 San Francisco & Bay Area 한인회관에서 광복 80주년과 미주 한인 이민 122주년을 기념해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VANK)와 공동으로 특별 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번 강연은 ‘광복 80주년, 우리가 대한민국, 우리가 글로벌 한류 대사 – 샌프란시스코에서 되새기는 독립정신’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반크 박기태 단장과 구승현·권소영 연구원이 초청돼 디지털 시대의 독립운동 정신, 글로벌 시민 외교의 의미, 그리고 차세대 한인들의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강연에는 북가주 지역 한인 1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가득 메웠으며, 세대를 넘는 참여 속에 샌프란시스코가 ‘과거의 독립운동 성지이자 현재의 디지털 독립운동 현장’임을 확인하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


박기태 단장은 강연에서 “정부만이 외교를 하는 시대는 끝났다. 우리 모두가 외교관”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하며, 반크 활동의 출발과 의미를 구체적으로 공유했다. 박 단장은 대학생 시절 외국인 친구들과 교류하기 위해 운영하던 작은 펜팔 사이트에서 시작된 문제 제기가 세계적 시민 외교 운동으로 확장된 과정을 설명했다. 미국 친구가 보여준 교과서에서 ‘동해’가 ‘Sea of Japan(일본해)’로 표기되고 독도가 ‘다케시마’로 소개되는 등 한국의 역사가 왜곡된 현실을 보고, “이건 틀렸다”고 직접 항의 서한을 보냈고, 세계적인 출판사에서 “내용을 수정하겠다”는 답을 받아낸 경험이 그 출발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는 그게 그렇게 큰일인지 몰랐다. 하지만 그 뒤로 전 세계에서 같은 문제 제보가 쏟아졌다. 단순히 외국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내부 교과서에도 오류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그 순간 ‘외교부 1천 명이 바꾸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외교부가 돼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단장은 이후 그 개인적 항의가 조직화되어 ‘VANK(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라는 이름의 시민 외교 네트워크로 발전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20년 전만 해도 전 세계 지도와 사이트에서 ‘동해(East Sea)’ 표기는 약 3%에 불과했고 ‘일본해’가 97%였다. 일본 정부는 ‘바뀔 리 없다’고 자신했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다. 지금은 동해 병기가 약 40%까지 늘어났다”며 “이건 정부 지시로 이뤄진 일이 아니라, 한 명 한 명의 시민, 학생들이 외교관처럼 움직인 결과”라고 강조했다. 박 단장은 “이제는 ‘시민 외교’가 선택이 아니라 국가 생존과 정체성의 문제”라며 “750만 재외동포 한 분 한 분이 모두 한국의 대사이자 외교관으로 행동하는 시대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윤봉길 의사, 도산 안창호 선생, 장인환·전명훈 의사 등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언급하며 “100년 전에는 총과 의거로 조국의 존재를 세계에 증명했다면, 오늘의 우리는 디지털 공간에서 한국의 역사와 정체성을 증명해야 한다. 우리가 멈추지 않는 한, 그 정신은 현재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는 안창호 선생, 장인환·전명훈 의사, 이대위 목사, 김종림 선생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현장이지만, 아직도 이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며 “샌프란시스코를 ‘미주 한인 독립운동의 성지’로 재조명하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승현 반크 연구원은 반크가 현장에서 직접 확인해 온 ‘한국 왜곡’ 사례와 이를 바로잡아 온 과정을 공유했다. 그는 미국 교과서에서 “중국의 한국 지배는 한국 문화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라는 식으로 한국을 중국의 하위 개념처럼 서술한 질문이 버젓이 등장하고, 영국 옥스퍼드 출판 교과서에서 한국 영토가 중국 영토로 표시된 지도가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구 연구원은 “샌프란시스코에서 가까운 실리콘밸리의 구글 본사 같은 글로벌 IT 기업조차, ‘독도’를 검색하면 ‘리앙쿠르 록스’로 표기하거나 한일 분쟁지로 설명하는 오류가 나온다”며, “국제기구 WHO의 국가 정보 페이지에서도 한국 지도에는 울릉도·독도가 빠져 있는 반면 일본 지도에는 독도가 포함된 지도가 올라간 적이 있었다. 코로나19 기간 이 자료들은 세계 각 정부와 언론이 참고하던 공식 정보였다. 그래서 더 위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문제를 발견하면 반크는 단순히 분노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근거를 갖춘 시정 요구서를 보내고, 동포 사회와 연대해 각 기관과 학교, 박물관에 정정 요구를 한다. 이러한 지속적인 대응으로 WHO 지도도 결국 수정됐고, 다수 기관이 ‘동해(East Sea)’ 표기를 병기하거나 한국 문화 설명을 보완하게 됐다”고 말했다.


구 연구원은 최근 자신의 경험도 공개했다. 그는 텍사스 달라스 지역의 한 미술관과 아시아 전시 공간에서 ‘일본해(Sea of Japan)’ 표기가 사용되고 있고, 아시아 문화 전시에서 한국은 배제된 채 중국과 일본만 소개되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에 즉시 미술관에 공손하지만 단호한 시정 요청 메일을 보냈고, 역사적 배경(‘일본해’ 단독 표기는 일제강점기 국제 무대에서 한국이 목소리를 낼 수 없던 시기에 일방적으로 등록된 표현이라는 점), 국제적 선례(버지니아주와 뉴욕주 교육기관 등에서 ‘East Sea’를 함께 표기하도록 한 사례), 국제 기준(분쟁 지명은 관련 국가의 명칭을 병기하라는 국제수로기구·유엔 지침)을 조목조목 제시했다. 그 결과 “다음날 바로 미술관 수석 큐레이터로부터 ‘명백한 실수였으며, 지도를 철거하고 수정하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저는 그저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여러분도 할 수 있다. 우리가 사는 도시의 박물관, 도서관, 관광 안내문부터 살펴보고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는 일 자체가 오늘날의 독립운동”이라고 강조했다.


권소영 반크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시대의 정보 왜곡 문제를 짚었다. 그는 “우리는 종종 AI가 객관적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AI는 결국 인터넷과 교과서, 기존 백과사전, 언론 보도를 학습한다. 그 자료들 안에 왜곡이 있으면 AI도 왜곡된 답을 내놓는다”고 지적했다. 실제 사례로, AI 이미지 생성 도구에 ‘한복’을 요청했을 때 중국 전통 복식 한푸나 치파오에 가까운 옷차림이 출력되고, 경복궁 대신 일본 성처럼 보이는 왜곡된 이미지가 생성된 경우를 보여줬다. 또한 ‘독도’에 대해 질문했을 때 일부 AI가 ‘다케시마’, ‘리앙쿠르 록스’라고 병기하며 일본 외무성의 입장을 그대로 반영하거나, 독도가 일본 쪽에 속해 있는 것처럼 서술한 사례도 설명했다. 더 나아가 중국 만리장성의 길이를 묻는 질문에 대해 AI가 중국 정부의 ‘동북공정’식 논리를 그대로 수용해 고구려·발해 영역까지 포함한 수치를 사실처럼 답변한 사례를 제시하며, “이는 중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과 일본의 제국주의 서술이 디지털 공간을 통해 재생산되고 있다는 명백한 신호”라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문제의 핵심은 언어와 접근성이다.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한국 관련 설명의 많은 부분이 영어로 생산되지만 그 중 상당수가 한국인의 시각이 아니라 일본과 중국의 관점에서 쓰여 있다. 한국 정부의 공식 자료는 아직 충분히 공개·번역·디지털화돼 있지 않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가 오히려 더 빨리, 더 멀리 퍼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 연구원은 “지금 세계에서 한국을 떠올리면 K-POP, K-드라마, K-푸드가 먼저 나오지만, 한복·한글·독립운동·민주화 역사 같은 근본 가치와 정체성은 여전히 뒤에 있다. 결국 한류의 본질을 K-culture ‘스타 상품’에만 두면, 우리의 뿌리인 역사·언어·정신은 계속 주변부로 밀리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이야기를 영어로, 온라인으로, 그리고 AI가 학습할 수 있는 형식으로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연구원은 반크가 운영 중인 ‘국가정책 제안 플랫폼 울림’과 ‘국가정책 소통 플랫폼 열림’을 소개하며, “이제는 한국 정부만이 정책을 만드는 시대가 아니라, 전 세계 750만 재외동포가 함께 정책을 설계하고 오류를 시정하고 미래의 서사를 만들어 가야 한다. 특히 미주 한인사회는 현장에서 직접 차별과 왜곡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이 발견한 오류를 알려주고, 정부의 콘텐츠를 직접 점검하고, 한인 사회의 문제를 국가 아젠다로 제기하는 것이 바로 오늘의 ‘디지털 독립운동’이며, 100년 전 임시정부와 독립운동가들이 꿈꿨던 ‘국민이 주인인 나라’의 현재형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한일 San Francisco & Bay Area 한인회장, 김순란 김진덕‧정경식 재단 이사장, 박희례 몬트레이 한인회장, 케빈 박 산타클라라 시의원, 이경희 샌프란시스코 한미노인회장, 최미영 재미한국학교 이사장, 송지은 전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장, 이경이 전 북가주협의회장, 안상석 실리콘밸리 한인합창단단장, 이진희 전 KOWIN-SF 회장 등 지역 단체장과 한인사회 인사들이 참석해 축하와 지지를 전했다.


김한일 샌프란시스코·베이 지역 한인회장은 환영사에서 “샌프란시스코·베이 지역은 미주 한인 독립운동의 성지이자 한인 이민 역사의 중심이며, 동시에 IT 혁신의 현장이다. 이 지역 한인들은 독도 표기 바로잡기 운동에 10만 명이 넘는 서명과 수많은 편지를 모아 구글에 전달했고, 위안부 기림비를 세우며 인권과 정의의 목소리를 전 세계에 알렸다. 코로나19 때는 PPE를 모아 한국과 지역사회를 도왔고, 아시안 증오범죄 확대 국면에서는 타 커뮤니티와 연대해 인권의 가치를 지켜냈다”며 “여기 계신 모든 분이 이미 대한민국의 홍보대사이자 외교관”이라고 강조했다. 김순란 김진덕‧정경식 재단 이사장은 “반크는 청소년과 청년에게 ‘나도 대한민국의 외교관이 될 수 있다’는 자부심을 심어줬다. 오늘 이 자리 자체가 세대와 대륙을 잇는 국민 외교의 현장”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서는 임정택 총영사를 대신해 조혜란 영사가 참석해 축사를 전하며 “샌프란시스코는 미주 한인 독립운동의 중심지였고, 오늘 이 자리가 그 정신을 이어가는 자리이길 바란다. 특히 차세대 한인들이 자신들의 뿌리를 자랑스럽게 인식하고 세계 시민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미전 전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 회장(현 San Francisco & Bay Area 한인회 교육위원장)은 온라인으로 전한 메시지에서 “반크는 단순한 단체가 아니라 ‘디지털 독립운동’ 그 자체이며, 우리가 이 정신을 차세대에게 정확한 역사 의식과 자긍심으로 전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케빈 박 산타클라라 시의원은 “한류는 노래나 기술만이 아니라 사람의 힘이다. 차세대 여러분이 바로 우리의 미래이자 깃발”이라며 참석한 학생들과 교육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송지은 전 북가주협의회장은 “오늘 이 자리는 미주 한인 모두가 대한민국의 글로벌 홍보대사로 서는 출발점이며, 1세대 독립운동 정신을 21세기 방식으로 계승하는 선언”이라고 말했다.


이번 강연은 세대 통합의 장이 되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시니어 세대뿐 아니라 화랑청소년재단,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 주니어 리더스 소속 학생 등 다수의 차세대 한인들이 직접 참석해 발표를 경청했다. 다만 행사 내용이 깊고 방대한 만큼 대부분 한국어로 진행된 점은, 한국어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일부 2세, 3세 청소년들에게 완전히 전달되지 못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인회는 “이 역사 교육과 정체성 교육이 차세대에게 충분히 닿을 수 있도록 앞으로 영어권 세대와 함께하는 후속 프로그램을 통해 내용을 더 넓게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베이 지역 한인회와 반크는 이번 샌프란시스코 강연을 시작으로, 샌디에이고와 LA에서도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연속 강연을 이어가며 미주 한인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현장을 직접 방문해 그 정신을 되새기고, ‘우리가 대한민국’이라는 메시지를 미주 전역에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샌프란시스코·베이 지역 한인회는 “샌프란시스코를 ‘독립운동의 도시’이자 ‘디지털 시민 외교의 도시’로 알리는 캠페인을 지역 사회와 함께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