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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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은 신분 안 따지는 ‘동네 법률상담사’였다

서울대 규장각, 지난 6월 ‘암행어사 박문수’ 고령박씨 고문헌 수탁

역대 최대 규모 수탁자료…예산 부족에 본격 연구작업은 ‘아직’

다산 정약용이 광산 박종유에게 보낸 간찰
다산 정약용이 광산 박종유에게 보낸 간찰[낙산고문헌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혹 주선해서 선혜청의 일 잘 아는 아전을 초치해서 꼭 찾아내 주시길 바랍니다. (중략) 일이 성사되면 그가 의당(마땅히) 수십 량의 돈을 해당 아전에게 보은할 것입니다.”

14일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수탁 중인 ‘구당가 소장자료’를 보면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실학자 다산 정약용(1762∼1836)이 광산 박종유(1789∼1848)에게 서신을 보내 부탁하는 대목이 나온다.

정약용은 서신에 “세선(稅船) 복호(復戶·잡세를 면제해줌) 문제는 유상(留相·광주유수)이 말하길 ‘선혜청 사례등록 절목'(宣惠廳事例謄錄節目) 중에 관련 문구가 있으면 의당 이전 관찰사의 처분에 따라 시행하겠다고 한다”고 적었다.

이어 “아마 ‘충주 가흥창 조선 절목’ 중에 (복호에 대한 내용이) 있을 것이다. 이미 본전세(本田稅)를 운반하니까 이 절목이 혹 호조(戶曹)에 있을 수도 있겠다”며 “꼭 형이 상세히 해당 아전에게 언급해 기꺼이 찾아내달라”고 당부했다.

요약하자면 조세 제도인 대동법을 집행하는 관청인 선혜청의 실무자를 찾아가 세금으로 거둔 쌀을 배로 운반하는 일을 하는 조운선 선주가 면세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찾아봐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이다.

강진군청이 제작한 다산 정약용 초상화
강진군청이 제작한 다산 정약용 초상화[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