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파워, 자금조달 막혀…”잠재 고객·대출 의향 등 제약”
KOREA 24 NEWS- JUSTIN KIM
미국 유학생 전문 대출업체인 엠파워 파이낸싱이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규제 여파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영업을 사실상 중단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확인한 투자자 서한과 관계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엠파워는 최근 투자자 서한을 통해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누 스마자를 포함해 직원 대부분을 내보내고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분기별 주주 대상 전화회의를 취소하고 주식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전액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이를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으로 촉발된 기업 붕괴 사례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사례로 평가했다.
2014년 출범한 엠파워는 미국 내 유학생들에게 학자금 대출을 제공하며 150개국 이상에서 2만5천명 넘는 대출 고객을 확보했던 회사다.
사업은 은행 등에서 자금을 빌려 학자금 대출을 실행한 뒤, 이 대출을 묶어 자산유동화증권(ABS)으로 만들어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ABS 판매 대금으로 기존 차입금을 갚고 다시 신규 대출 재원을 확보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이민 제한 조치가 시행된 뒤 올해 초 엠파워의 ABS 수요가 끊기면서 이러한 자금 순환에 제동이 걸렸다. 비슷한 시기에 추진한 회사 매각도 실패했다.
특히 짐바브웨 출신 학생들에 대한 대출 비중이 커진 점이 회사의 취약성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짐바브웨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일부 입국 금지 대상에 추가한 국가다.
제임스 브리헤니 엠파워 최고법률책임자는 투자자 서한에서 이민 정책 변화와 관련해 “회사의 잠재 고객 규모뿐 아니라 졸업 후 신용도를 고려한 대출 의향, 외부 기관들의 자금 제공 의향까지 크게 제약했다”고 밝혔다.
엠파워의 미상환 ABS 규모는 4억달러(한화 5천360억원)를 넘는다. 회사는 현재 담보권을 가진 대출기관들과 잔여 자산 처리 방안을 협의하고 있으며, 합의에 따른 자산 이전이나 채권자의 자산 압류 등이 거론되고 있다.
브리헤니는 어느 경우든 주주들에게 돌아갈 몫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는 최소한의 인력이 남아 계약상 의무와 규제 준수, 행정 업무 등을 처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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