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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군부 “트럼프 유엔 연설은 선전용…파괴적 타격 준비돼”

이란군 총참모부·혁명수비대 공동 성명…”미군의 전략적 절망 보여”
“미국이 세계 경제 인질로 잡아…미·이스라엘 지도부에 가혹한 타격 가할 것”

이란 테헤란의 엥겔랍 광장에 등장한 반미 문구가 적힌 대형 간판. 이 간판에는 르시아어로 “악마의 군대는 페르시아만에 수장될 것”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EPA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을 향해 초강경 발언을 쏟아낸 데 대해, 이란 군부가 “전략적 절망의 신호이자 국내 정치 선전용”이라고 일축하며 강력한 군사적 보복을 예고했다.

22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IB 방송에 따르면 이란군 총참모부와 이란 혁명수비대(IRGC) 중앙사령부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맹비난했다.

군부는 성명에서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쏟아낸 적대적 발언과 반복된 위협은 사실관계에 근거하기보다 철저히 국내 선전용 도구에 불과하다”며 “미국은 유엔이라는 무대를 전 세계적인 침략과 불안정, 약탈을 정당화하는 데 악용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군의 쇠퇴를 고려할 때 이러한 근거 없는 주장과 위협의 반복은 힘의 과시가 아니라 이란을 향한 미국의 공세가 전략적 교착 상태와 절망에 빠졌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성명은 또 “이란은 항상 역내 안보, 특히 자유로운 국제 무역의 원천이었던 반면, 불법적이고 공격적으로 중동에 주둔하는 미국은 위협과 불안정의 근원”이라며 “미국은 이란을 겨냥한 침략 행위와 해상 도발에서의 거듭된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세계 경제를 인질로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엔 총회 연설하는 트럼프 대통령[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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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군부는 강력한 물리적 보복 가능성도 시사했다.

성명은 이맘(이슬람 종교지도자)과 무고한 어린이, 미나브(Minab) 및 라마르드(Lamard) 지역 비극의 희생자 등을 향한 미국의 위협을 거론하며 “강력한 이란군은 ‘성스러운 방어전'(이란-이라크 전쟁)과 제2, 제3의 강요된 전쟁의 경험을 바탕으로 침략자들과 미국,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 지도부에게 더 가혹하고 파괴적이며 예측 불가능한 타격을 가할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군부는 마지막으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이번 유엔총회 연단에서 이란의 용맹한 국민과 영웅적인 군대의 메시지, 그리고 이란의 꺾이지 않는 강인함을 전 세계에 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에서 “나는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이란과 협상을 통해 재건의 기회를 주거나 이란을 전멸시키는 방안을 거론했다.

그는 “이란과 합의해 그들이 재건하고 과거 어느 때보다 훨씬 더 위대한 국가를 만들도록 할 것인가. 아니면 이란을 신속히 전멸(annihilate)시켜 다시는 사람을 살해하고 국가를 파괴할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생존의 기회도, 미래의 번영이나 후손에 대한 희망도 없이 그들을 지옥으로 몰아넣을 것인가”라고 위협했다. 이 과정에서 유엔총회장에 있던 이란 대표단은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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