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2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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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횟집에 빈 테이블만 ‘썰렁’…”버틸 수 있을지” 한숨

테이블 10곳에 손님 한명 없어…자갈치시장·민락회센터도 한산

자갈치 시장 빈 좌석
자갈치 시장 빈 좌석[차근호 기자]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손형주 기자 =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한 24일 부산지역 주요 수산물 시장과 횟집에는 손님의 발길이 끊기며 휑한 모습을 보였다.24일 오후 1시 부산 중구 자갈치 시장 인근의 한 횟집은 점심시간임에도 매우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수십 개의 횟집과 꼼장어집들이 줄을 지어 영업하는 곳이지만, 점포 앞 도로는 손님들이 없어 한산했다.

한 횟집 1층 내부는 10개의 테이블이 있었지만 모두 텅 비어있었다.단체 손님을 받는 2층에는 아예 불이 내려져 있었다.

이 횟집의 70대 업주는 “최근 몇 달 사이에도 손님이 계속 없었는데 참 큰일”이라면서 “코로나19로 힘들었는데 일본 오염수 방류까지 또 겹치니 상인들이 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인근의 다른 횟집들도 상황은 비슷했다.유명 맛집이라고 소문난 곳에만 몇 테이블에만 손님이 앉아 있을 뿐 대부분이 한산한 모습이고, 상인들도 손을 놓고 앉아 있었다.

텅 빈 횟집
텅 빈 횟집[차근호기자]

자갈치 시장 1층 수산물 판매대도 휑한 모습이었다.일부 외국인 관광객들만 이곳저곳을 다니며 수산물 가격을 묻고 있었고, 내국인들은 많지 않았다.자갈치 시장 2층에 있는 일명 ‘초장집’에도 창가 자리의 5분의 1 정도만 채워져 있고 나머지는 빈 좌석이었다.그나마 자리를 채우고 있는 손님들은 외국인 관광객이거나, 외국인 관광객과 함께 온 내국인 일부였다.한 횟집 사장은 “최근 매출이 너무 많이 떨어졌다”면서 “앞으로 몇 달은 이런 상황이 계속될 텐데 피해가 장기화하지 않게 정부가 좀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일손 놓은 상인들
일손 놓은 상인들[손형주 기자]

광안리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민락회타운도 이날 손님들을 찾기가 어려웠다.상인들만 있는 텅 빈 회센터 안에는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한다는 뉴스만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다.민락회타운 한 상인은 “점심시간 손님이 한명도 없었는데 저녁까지 손님 한명 못 받을까 봐 걱정된다”면서 “올여름 휴가철 장사를 다 망쳤는데 오염수가 방류되면 매출이 더 떨어질 거 걱정된다”고 우려했다.또 다른 상인은 “유통기한이 지나 버리는 생선이 나올 정도”라며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데 정치권과 언론에서 책임감 없이 계속 떠들어 대기만 하는데 상인들을 생각하고 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