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대책 강화 요구는 선동” 비판…바이든 이민정책 협력 의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 대통령이 ‘국경장벽 건설’을 주장하며 중남미 불법이민자에 대한 강경책을 고수하는 미국 텍사스 주지사를 비판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경·이민정책에 대한 협력 의사를 밝혔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캐나다와의 북미3국 정상회의(9∼10일) 주요 의제로 꼽히는 불법이민자 문제와 관련, “국경 장벽 건설은 (이민)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한 뒤 그레그 애벗 미 텍사스 주지사의 이민자 조처 강화 요구를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10일까지 멕시코시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의 및 양자 회담을 하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미국은 이민자들에 의해 건설된 나라로, 우리는 이민자에 대한 존중을 구해야 한다”며 “그(애벗 주지사)가 성경을 읽었다면, 이주민을 애정으로 대해야 한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훈계하기도 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앞장서 비판하고 있는 애벗 주지사는 멕시코 국경에 트럭 검문소를 설치해 국경 교역에 차질을 빚게 하거나, 국경에 장벽을 세워야 한다는 등 강경책을 요구하고 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내가 국경을 넘은 게 아니라, 국경이 나를 넘어갔다’는 노랫말을 인용하며 “텍사스는 우리나라에 걸쳐 있는 지역”이라는 언급도 곁들였다.
그는 이어 불법 이민자 추방 확대 및 합법적 이민 수용 방침을 밝힌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며 “우리는 어떤 일을 미리 정해두고 싶지는 않지만, 우리가 회담에서 논의할 내용의 일부”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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