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주 지역 ‘외계+인’ 대개봉
“최동훈 감독 시나리오 우선으로 검토…또 함께하고파”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첫 테이크 전 공기와 두근거림이 생생하게 기억이 나요.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최동훈 감독 신작 ‘외계+인’ 1부로 6년 만의 스크린 복귀를 앞둔 배우 김우빈이 지난달 18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언론과 만나 첫 촬영 당시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김우빈은 2017년 비인두암 판정을 받고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지난달 종영한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로 대중과 먼저 만났지만, 복귀 후 처음으로 촬영한 작품은 ‘외계+인’이었다.
“스태프분들이 오랜만에 나왔다며 너무 반겨주셨어요. 다들 마스크를 쓰고 계셔서 표정이 잘 안 보였지만 눈으로 다 느껴지잖아요. 환영해주는 느낌이요. 축하해주시고 박수도 쳐주시고, 그 마음이 와닿아서 너무 감사했죠.”
최근 영화 홍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는 그는 “관객분들을 가까이서 만난 게 6년 만이라 더 반갑고, 감사하고 많이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김우빈은 ‘외계+인’에서 지구로 호송된 외계 행성의 죄수들을 인간의 몸에 가두고 관리하는 가드를 연기했다. 조력자 썬더가 가드와 똑같은 모습으로 외형을 바꾸는 장면에서는 1인 4역을 소화하기도 했다.
그는 “가드는 임무를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연기할 때도 제 눈앞에 보이는 사사로운 것들을 최대한 담지 않으려고 했다. 또 어떤 상황이 와도 크게 휘둘리는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평온함을 유지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 연기한 4개의 역할 중에는 화려한 핑크 정장을 입은 자유로운 영혼 ‘낭만썬더’에 애정이 남다르다고 밝혔다.
“제가 원래 낯을 많이 가리고 쑥스러움이 많은 사람인데 그 옷을 입었을 때는 자유를 얻은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아무런 정답 없이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연기하게 됐어요. 이상해 보여도 괜찮은 장면이기도 했고요. (웃음)”

‘외계+인’이 자신의 첫 SF 작품이라는 김우빈은 “촬영장 가기 전에는 직접 보지 못한 세계에서 움직여야 한다는 무서움이 컸는데 새로운 것에 대한 즐거움이 두려움을 이겨내더라”며 “연기하면서 자신감도 더 생겼고 제가 (작품 속 설정을) 믿기 시작한 뒤로는 그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복귀작으로 이번 작품을 택한 이유를 묻자 주저 없이 ‘최동훈 감독’이라 답했다. 최 감독은 2017년 영화 ‘도청’을 제작하던 중 주연 배우였던 김우빈이 비인두암으로 활동을 중단하자 대체 배우를 찾지 않고 제작을 무기한 연기했다.
김우빈은 “제가 없으면 영화를 하지 않겠다는 큰 결정을 내려주신 게 정말 힘이 됐다”며 “내가 만약 복귀한다면 최 감독님 시나리오를 가장 우선으로 검토할 것이라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감독님이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그게 어떤 역이든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는 마음으로 지냈었어요. 마침 감독님께서 ‘외계+인’이란 작품을 제안해주셨고요. 감사한 마음으로 당연히 합류하겠다고 했죠. 현장에서는 ‘이래서 다들 감독님이랑 작업하고 싶어하는구나’라는 걸 느낄 만큼 행복했습니다. 다시 또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김우빈은 작품이 거대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SF 판타지인 만큼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는 다소 어렵게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그는 “1·2부 전체를 다 읽는 데 딱 8시간이 걸렸는데 진이 다 빠질 정도였다”면서도 “다 읽고 책을 덮으니까 모든 것이 이해됐고 한 번 더 읽으니까 너무 재밌었다”고 말했다.
‘외계+인’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있다. 2부는 내년 개봉 예정이다. 그는 “관객분들도 2부를 보시면 이 작품이 엄청난 이야기라는 걸 알게 되실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우빈은 지난달 12일이 비인두암 치료를 끝낸 지 꼭 5년이 된 날이었다며 “검사 결과 아주 깨끗하고 전부 건강하다는 소견을 들었다. 모두가 응원해주신 덕분”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예전의 저는 항상 미래에 살았던 것 같아요. ‘나는 이런 배우가 될 거니까 지금 이런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늘 채찍질만 하고 살았죠. 그런데 지금은 자꾸 내 마음이 어떤지 들여다보려 하고 있고, 내 앞에 있는 사람들의 눈을 더 관찰하려 해요. 이 순간들을 더 즐기면서 살아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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