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7, 2022

Korea 24 News Media

Welcome to Korea 24 News Media

43년 전 실종된 막내딸, 경찰 도움으로 가족과 극적 상봉

수년간 백방으로 찾았지만 실패…입양기록·유전자 분석 통해 만나

윤종천 경위와 A씨
윤종천 경위와 A씨[서울 도봉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43년 전 5살 나이로 실종됐던 막내딸이 극적으로 가족 품에 돌아왔다.

19일 서울 도봉경찰서에 따르면 스웨덴 국적의 A(48)씨는 지난 4일 한국에 입국해 80대 노모를 비롯한 가족들과 상봉했다.

A씨는 5살이던 1979년 4월 서울 노원구 상계동 길거리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한 버스에 올라탄 뒤 돌연 행방불명이 됐다.

당시 가족들은 실종 신고를 하고 방송 출연까지 하며 A씨를 백방으로 찾았지만 수년이 지나도 소식이 없자 희망의 끈을 잠시 놓았었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유전자 분석 기술의 발달로 장기실종 가족이 만났다는 소식을 매체를 통해 접하게 되면서 가족들은 다시 희망을 걸기 시작했고 2018년 경찰에 다시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사건을 맡은 서울경찰청 장기실종수사팀 윤종천 경위(49)는 국내외 입양기관들과의 협력과 부단한 노력 끝에 A씨로 추정되는 스웨덴 입양아 기록을 찾아낼 수 있었다.

윤 경위는 “입양된 분 대다수는 자신이 버림받았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에 그런 의심을 불식시키는 데 있어 가족들의 힘이 컸다”며 “가족들이 A씨를 찾기 위해 나갔던 방송 자료와 만들었던 전단지를 보여주며 ‘널 버린 게 아니다’라고 설득했다”고 전했다.

결국 A씨도 모친과의 유전자 대조 분석에 동의했고 2019년 11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친자 확인 결과를 받을 수 있었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으로 이들의 만남은 2년 넘게 흐른 이번 달에야 이뤄졌다.

스웨덴에서 가정을 꾸린 A씨는 법의학 박사 과정을 밟은 뒤 현재는 스웨덴 경찰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경위는 “A씨가 번역기를 통해 ‘당신이 얼마나 환상적인 일을 했는지 모를 것이다’라고 말했다”며 “너무 보람을 느끼고 제게 이만큼 의미 있는 일이 또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rbqls120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