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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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安 내각 인선 갈등 표면화…공동 정부까지 차질 빚나

安 추천 인사 1차 명단서 빠져…李도 행안부 장관 후보군서 제외

장제원 내홍설 일축 속 국힘-국당 합당도 막판 보류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대화하는 윤석열 당선인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대화하는 윤석열 당선인(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집무실에서 열린 인수위 티타임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2.3.14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한지훈 이슬기 기자 =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11일 인수위원에서 돌연 자진 사퇴하면서 인수위 내부 갈등이 표현으로 드러나는 양상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대선 후보 단일화 이후 지속되던 양측의 공동 전선에도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오늘부로 인수위원직에서 사퇴한다”며 “코로나 자가 진단 양성 반응으로 직접 말씀드리지 못하고 서면으로 공지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 주변에서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깜짝 발표였다고 한다.

인수위 핵심 조직인 기획조정분과 소속의 이 의원이 별다른 설명 없이 사퇴를 선언하자 그 배경을 놓고 분분한 해석이 나돌았다.

해당 분과에서 최근 국정과제 수립에 한창이었던 만큼 윤 당선인 취임이 한 달 가까이 남은 시점에 직을 던진 데는 공개하기 어려운 모종의 정치적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전제가 깔렸다.

먼저 이 의원이 안 위원장의 측근이라는 점에서 전날 공개된 1차 내각 인선에 대한 안 위원장의 불편한 심기가 간접적으로 표출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 윤 당선인이 직접 발표한 8명의 장관 후보 명단에는 안 위원장 측근이나 그가 추천한 인사가 전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차 인선의 시기나 내용이 미지수인 가운데 안 위원장 입장에서는 당장 인수위 공동 운영에 대한 약속 파기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다만,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계가 한 명도 없었다’는 질문에 “우리 윤석열계는 있나”라고 반문하며 이런 갈등설을 일축했다.

그는 “오늘 오전에도 안 위원장과 한 시간 정도 소통을 했다”며 이 의원 사퇴가 안 위원장의 인사 추천과는 무관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안 위원장이 이날 오전 이 의원의 사퇴 의사를 전달받고 만류했다는 얘기를 근거로 안 위원장의 의중이 반영된 사퇴라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의원의 진로를 둘러싼 내부 조정 실패가 거론되기도 했다.

이 의원이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 물망에 올랐으나, 윤 당선인 측이 정치인 배제 원칙을 세우면서 후보군에서 배제됐고, 이에 이 의원이 극약처방식 초강수를 두며 불만을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었다.

이 의원은 한때 인수위 내부에서 행안부 장관 1순위로 지목됐으며, 이를 두고 인사권을 쥔 윤 당선인 측과 물밑 신경전을 벌였다는 전언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 의원 본인은 언론 공지에서 “저에 대해 여러 부처 입각 하마평이 있는데 저는 입각 의사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장 비서실장은 취재진에게 “행안부 장관에서 정치인을 배제하기로 한 것은 다 얘기가 됐다”면서도 “이 의원과 신뢰는 변치 않았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의원의 사퇴를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했다는 장 비서실장은 “이 의원과 연락을 취해볼 생각”이라며 말을 아꼈다.

양측의 인수위 공동 운영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면서 당장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절차도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애초 양당은 합당 관련 안건을 이날 오전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에 상정할 계획이었으나, 국민의당 측이 “절차상 문제가 있으니 해소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해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각 인선 등을 둘러싼 갈등이 조기 수습되지 못한다면 새 정부 출범 후 이른바 ‘공동 정부’ 운영 역시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인수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