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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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그먼 “가상화폐 시장,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비슷해”

“당국, 서브프라임 사태 때와 똑같은 실수…대중보호 실패”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전경련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Korea 24 News—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한 가운데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을 2008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비유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27일 일간 뉴욕타임스에 쓴 ‘가상화폐는 어떻게 새로운 서브프라임이 됐나’란 기고문에서 “나는 2000년대의 서브프라임 위기와 (가상화폐 사이의) 불편한 유사성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미국에서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을 상대로 판매된 비(非)우량 주택담보대출 상품으로, 주택 시장의 초호황 속에 담보대출의 파생상품으로 돈을 벌려는 은행들은 저신용자에게 이 대출 상품을 무차별적으로 팔았다.

그러나 주택 시장의 버블(거품)이 붕괴되자 이 대출이 무더기로 부실화하면서 글로벌 금융 위기의 도화선이 됐다.

크루그먼 교수는 “가상화폐는 (서브프라임과 달리) 금융 시스템을 위협하지 않는다. 수치(규모)가 그 정도로 크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가상화폐의 위험이,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가상화폐의) 취약점에 잘 대처하지 못할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 불평등하게 부과되고 있다는 증거가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가상화폐는 폭락했다. 과거에도 그랬듯 어쩌면 그것은 회복할 것이고, 새로운 고점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으로선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손실을 본 사람이 누구냐”라고 물었다.

크루그먼 교수는 “15년 전 서브프라임 붕괴 사태의 우려스러운 메아리가 있다”며 “가상화폐 투자자는 주식 같은 다른 위험자산의 투자자와는 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식 투자자는 부유하고 대학 교육을 받은 백인들이 중심인 반면 시장조사 기관인 NORC에 따르면 가상화폐 투자자의 44%는 백인이 아니고, 55%는 대학 학위 미(未)소지자란 것이다.

크루그먼 교수는 NORC는 이 점을 두고 “가상화폐가 좀 더 다양한 투자자들에게 투자 기회를 열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한 뒤 “하지만 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이 비슷하게 칭송됐던 시절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이 단순한 버블이 아닐 수 있고,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회의론자와 반대 방향으로 베팅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이 투자자들은 그런 판단을 내릴 대비가 잘된 사람이어야 하고, 손실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재정적으로 안정적인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불행히도 지금 벌어지는 상황은 그게 아니다”라며 “규제 당국은 서브프라임 사태 때 저질렀던 것과 똑같은 실수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국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한 금융 상품으로부터 대중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고, 많은 취약한 가정이 결국 그 대가를 치르게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CNBC는 크루그먼 교수가 유명한 가상화폐 회의론자로, 가상화폐를 다단계 금융 사기인 ‘폰지’에 비유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