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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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파병 군인 “한국군, 민간인 대량 학살” 법정 증언

베트남 한국군 학살 증언하는 피해자
베트남 한국군 학살 증언하는 피해자한국군의 베트남 민간인 학살 피해자 응우옌 티탄 씨가 2019년 4월 3일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를 방문해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Korea 24 News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던 군인이 당시 전쟁에서 한국군이 다수의 민간인을 학살했다고 증언했다.

해병대 소속으로 베트남에 파병됐던 류진성 씨는 16일 서울중앙지법 민사68단독 조상민 판사 심리로 열린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재판은 베트남전에서 한국군에 의해 가족이 살해당했다며 60대 베트남인 응우옌 티탄(61·여) 씨가 한국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4회 변론기일이다.

류씨는 1968년 2월께 베트남에서 민가 근처에 민간인으로 보이는 이들의 시신이 무더기로 쌓여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뭔가 큰일이 있었구나, 알게 됐다”며 “시신에 100구가 넘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70구 정도라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류씨가 시신을 목격한 날 중대로 복귀하자 중대원들 사이에 시신이 쌓여있던 일들이 화제가 됐고, 류씨는 다른 소대원들로부터 전말을 전해 들었다고 한다.

류씨는 “(다른 소대원들이) 무용담처럼 얘기했다”며 “(민간인을) 죽인 현장, 그런 장면들을 아무런 죄의식도 없이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소대 대원들이 중대장에게 민간인들을 어떻게 할지 물어봤더니 중대장이 엄지로 목을 긋는 시늉을 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류씨는 2018년 한국인 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평화법정에서 한국군의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정황을 증언했고, 올해 7월 7일에도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고 증언했다.

그는 국회 간담회에서 “중대원으로부터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엄마를 쏘니까 아기가 총알의 반동 때문에 날아가더라’는 말을 들었다”는 취지로 증언한 바 있다.

류씨는 “그 당시 큰 죄책감이나 죄의식을 느끼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응우옌 씨의 소송대리인이 민간인에게 총격을 가한 군인이 징계나 처벌을 받았는지 묻자 류씨는 “그런 건 없다”고 답했다.

류씨는 “전쟁이 얼마나 참혹하고 비정한지 내가 보고 행동한 것을 통해 세상에 경종을 울리고 싶다”고 법정 증언을 결심한 계기를 설명했다.

응우옌 씨는 8살이던 1968년 2월 베트남 꽝남성 디엔반현 퐁니마을에서 한국군에 의해 복부에 총상을 입고 1년 동안 병원에 입원했으며 함께 총격을 입은 가족들 모두 죽거나 다쳤다고 주장하며 작년 4월 소송을 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