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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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박근혜 넣었지만, 다시 빼내겠다. 지금은 표밭 다질때

윤 리더의 자질 갖추다. 부인의 일에 관여하지 않고 존중한다. 각종 루머 가슴으로 덮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이유미 한지훈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7일 “집권 초기 이명박(MB)·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연합뉴스 단독 인터뷰에서 “미래를 위해 국민 통합이 필요하고, 국민 통합에 필요하면 사면을 해야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댁에 돌아가실 때가 됐다고 본다”고 밝히고, ‘두 전직 대통령 모두에 대해서인가’라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물론 국민께도 의견을 여쭤보고 사회적 합의와 국민 뜻을 자세히 알아야겠지만, 하여튼 추진을 할 생각”이라며 “미진하면 설득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면이 대통령 권한이라고 해서 ‘내 권한을 내가 행사한다’는 그런 개념이 아니고, 국민 의견을 듣고 잘 설득해 사면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당내 경선 도중 ‘전두환 옹호’ 논란 발언과 ‘개 사과’ SNS로 곤욕을 치른 것과 관련, 당시 심경이 어땠는지 묻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일화를 꺼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라크 전쟁에서 3천 명이 넘는 미군이 사망한 데 대해 조지 W. 부시 행정부를 비판하면서 ‘미국 젊은이들의 생명이 헛되게 버려진 것을 봤다’고 연설했다가 사과한 자서전 속 일화였다.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같이 말을 정확히 하는 정치인도 희생된 미군을 폄하하는 말을 해 수습하느라 애를 먹었다는 얘길 어느 후배가 보내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은 늘 자기 의도와 달리 평가받고 일부는 그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가질 수 있는 것”이라며 “제가 굉장히 많은 걸 배웠다”고 돌아봤다.

윤 후보는 대선 캠페인 기간 부인 김건희 씨의 역할에 대해 “본선에서는 후보 부인으로서 국민이 기대하는 최소한의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그는 “제 처는 원래 대학에서 시간강사와 겸임교수를 하고, 저를 만나기 전부터 전시나 공연 일을 오래 해온 사람”이라며 “우리 부부는 상대방의 일에 관여하지 않고 존중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전혀 (활동을) 안 하면 그러니까 논란이 없을 만한 활동은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윤 후보와의 일문일답.

— 대선에 임하는 시대정신은 ‘공정과 상식’인가.

▲ 공정과 상식이라는 당연한 말이 시대정신이 됐다는 건 그 가치가 너무 무너졌기 때문이다. 공기가 없을 때 비로소 공기의 엄청난 가치를 느끼듯 그게 시대정신이 된 것이다. 제가 만난 청년들도 ‘백이면 백’ 공정한 처우와 기회를 많이 얘기한다. 공정과 상식의 기반에서 자율과 창의가 꽃피는 역동적인 나라를 만들고 싶다.

— 정책 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 동의하기 어렵다. 정책·공약은 저 혼자 만든 게 아니고 정책 그룹과 제가 함께 만들었다. 정책 그룹이 가장 탄탄하게 구축된 게 우리 ‘국민캠프’였다. 이 정부의 가장 큰 문제점, 가장 긴급한 문제와 연관을 지어 공약을 냈고, 이 공약들이 사이다 같지 않아서 그렇지, 사실 전문가들에 의해서 굉장히 탄탄하게 다져진 것이다.

교수들이나 관료 출신 정치인들이 공약을 만들면 저는 여러 차례 회의하면서 법정 소송하듯이 반론을 제기했다. 예산 측면에서 정말 실현 가능한지 다 따져봤다. 정책 면에서 미흡하다는 지적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 앞으로도 국민이 더 알기 쉽게 다듬어 내놓고 설명해 드리겠다.

— 그동안 말실수만 부각된 측면이 있다.

▲ TV 토론 과정에서 자꾸 신상 문제를 갖고 공격성 질문을 하니 정책에 대한 얘기를 많이 못 했다. 정책도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부분만 하지 않았나. 원희룡 전 제주지사하고 맞수토론할 때 개별 정책보다 좀 원론적인 얘길 했더니 ‘침대 축구’라고 하고. 앞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국민이 궁금한 것에 대해 제가 좀 오해가 없도록 충분히 설명해드리겠다.

— 정치의 연성화에 불쾌하지는 않나.

▲ 그런 건 전혀 없다. 사실 국가의 중요한 일 대부분은 여의도에서 이뤄진다. 서초동에서 일어나는 일은 0.5%도 안 된다. 그런데 서초동발 기사는 많이 나는데, 여의도의 중요한 정책 기사는 많이 안 나오지 않나. 정책이 사실 좀 어렵다. 그런 본질적 한계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은 있다.

— ‘전두환 발언’이나 ‘개 사과’ SNS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 제가 대학 다닐 때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모의재판을 한 게 쇼 아니냐 하는데, ‘그 쇼’ 때문에 도망 다닌 사람이다. 제헌절과 5·18 이틀 전에 두 차례 광주에 가서 5·18 민주화운동은 현지 진행 중인 역사라고 했고, 반헌법적 탄압에 대한 저항이기 때문에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어야 한다고까지 했다.

5·18 피해자나 광주 시민들의 트라우마를 건드리거나 분노하게 할 이유는 전혀 없다. 만약 그랬다면 그건 엄청난 위선이고 절대로 공적인 일을 해선 안 되는 사람이다.

— 느낀 바가 컸나.

▲ 정치인은 늘 자기 의도와 달리 평가받고 일부는 그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가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하여튼 제가 굉장히 많은 걸 배웠다. 오바마 전 대통령같이 말을 정확히 하는 정치인도 희생된 미군을 폄하하는 말을 해 수습하느라 애를 먹었다는 그의 자서전 내용을 어느 후배가 보내줬다. 선거운동 하러 가서 그런 말을 할 이유가 있었겠나.

— 집권 시 비선 걱정은 안 해도 되나.

▲ 제가 검찰 조직에만 26년 근무했지만, 중견 간부 돼서부터 인사나 보직 배치를 할 때 능력을 보고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사람만 뽑았다. 능력이란 실력과 리더십, 협업 역량이다. 실력이 아주 뛰어난데 다른 사람하고 일 못 하면 그 사람은 못 쓴다. 일을 주더라도 제한된 일만 줄 수 있다. 단 한 번도 사사로운 정에 이끌려 인사를 해본 적이 없다. 모든 인사에 있어 그 직역에서 가장 높은 실력과 인격과 자세를 갖춘 사람을 잘 뽑는 것이 대통령이 해야 할 알파요 오메가라 생각한다.

— ‘윤석열 사단’은 무엇인가.

▲ 그 사람들이 만든 말이다. 2016년 12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한 3년 정도 저와 함께 수사했던 사람들, 계속 같이 있던 사람도 있었고, 일부 걸친 사람도 있었는데 전부 제 사단이라고 그루핑을 한 것이다. 왜냐면 (여권이) 새로운 충성파를 길러야 하니까 자리를 만들어야 해서 사단이라고 그루핑한 것이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의 ‘케미(궁합)’는.

▲ 저도 그렇고 이 대표도 그렇고 나이나 세대는 별로 문제 되지 않는다. 제가 있던 검찰 조직에도 젊은 사람들이 많았다. 갓 임관한 수사관, 검사들과 늘 어울렸다. 이 대표도 정치권에서 경륜 있는 연장자들을 많이 상대해왔기 때문에 세대 차나 나이로 인한 거리감은 전혀 없다.

— 청와대는 야당 대선 후보가 요청하면 대통령과의 면담을 검토하겠다고 한다.

▲ 누가 면담 요청을 하나. 제가 면담 요청할 이유는 없다.

—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감정은.

▲ 제가 공인으로서 대선 후보로서 어느 주요 공직자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 부인 김건희 씨는 어떤 역할을 할까.

▲ 제 처는 원래 대학에서 시간강사와 겸임교수를 하고, 저를 만나기 전부터 전시나 공연 일을 오래 해온 사람이다. 우리 부부는 상대방의 일에 관여하지 않고 존중해왔다. 경선 과정에도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 본인은 웬만하면 관여 안 하고 싶어 한다. 그동안 논란 때문이 아니고 원래 남편의 일에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다만, 본선에서는 후보 부인으로서 국민이 기대하는 최소한의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나. 최소한의, 논란이 없을 만한 역할은 하게 될 것이다.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