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2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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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 앞에 선 청년들 돌려세운 ‘시민 영웅들’

잠실대교서 투신 막은 구조 사례 잇따라…경찰 표창

잠실대교 [연합뉴스 자료사진]
잠실대교 [연합뉴스 자료사진]

Korea 24 News —-삶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했던 2030 세대를 극적으로 구해낸 ‘시민 영웅’들의 사례가 잇따라 나왔다.

7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28일 오전 0시 40분께 자전거를 타고 잠실대교를 건너 귀가 중이던 자영업자 이상희(43)씨는 20대 여성 A씨를 발견하고 멈춰 섰다.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할 정도로 술에 취한 A씨가 맨발로 신발을 구겨 신은 채 다리 난간 위에 올라서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다리 아래를 내려다보며 폴짝폴짝 뛰는 등 당장이라도 한강물로 투신할 것처럼 위험한 행동을 계속했다.

비슷한 시각 귀가 중이던 직장인 임상희(28)씨도 인근에서 이 장면을 목격했다.

이상함을 느낀 임씨는 곁에 있던 이씨에게 다가가 “무슨 일이 있는 것 같다”며 말을 걸었고, 이씨는 임씨에게 여성을 붙잡아달라고 부탁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임씨가 “다리를 다 건널 때까지만이라도 도움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을 걸면서 여성을 설득하는 사이 이씨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도착했고, A씨는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귀가했다.

평소처럼 밤늦은 시각에 다리를 오가는 행인이 없었더라면 A씨의 극단적 선택을 막지 못했을 테지만, 일면식도 없던 이씨와 임씨가 약속이나 한 듯 다리 위에서 마음을 모은 덕에 위기를 막을 수 있었던 셈이다.

지난 5일 서울 광진경찰서는 이씨와 임씨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이씨는 연합뉴스에 “표창장까지 받을 만한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쑥스러워했다. 그는 “제가 남자여서 오해를 살까 봐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었는데, 다른 분이 선뜻 나서줘서 감사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5년 전 다리 위에서 비슷한 상황을 접한 적이 있다는 임씨는 “당시 경찰들이 이미 와있어서 그냥 지나쳤는데, 그게 마음에 늘 걸렸다”며 “이번에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11월 5일 서울 광진경찰서에서 표창장을 받은 이상희(오른쪽)씨와 임상희씨. winkite@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11월 5일 서울 광진경찰서에서 표창장을 받은 이상희(오른쪽)씨와 임상희씨. winkite@yna.co.kr

잠실대교에서는 불과 며칠 전에도 일반 시민들이 청년을 구조한 일이 있었다.

지난 1일 오후 5시 27분께 뚝섬수난구조대는 CCTV를 통해 잠실대교 남단에서 20대 남성 B씨가 난간에 올라서는 등 위험한 행동을 보이는 것을 확인하고 출동했다.

구조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약 10분이 걸리는 상황이었다. 이때 다리를 건너던 20대 여성 2명이 먼저 B씨를 붙들었다.

이들은 다리에 설치된 ‘SOS생명의전화’로 신고를 접수한 뒤 난간에 올라선 B씨를 잡았고, B씨가 뿌리치려고 하는 와중에 근처를 지나가던 또 다른 20대 남성이 달려와 함께 B씨의 투신을 제지했다.

이후 구조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고, B씨는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다.

경찰에 인계된 B씨는 “금전 문제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B씨를 구해낸 시민들은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났다”며 감사를 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