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1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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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 ‘게임스톱’ 청문회…바짝 엎드린 증권앱 ‘로빈후드’

거래제한 조치 집중 추궁…테네브 CEO “고객에 사과”, 헤지펀드 지원설은 부인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증언하는 증권앱 로빈후드 CEO 블래드 테네브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증언하는 증권앱 로빈후드 CEO 블래드 테네브 [로이터=연합뉴스]

미국판 ‘개미(개인투자자)들의 반란’으로 불리는 게임스톱 사태에 대한 미 하원 청문회가 18일(현지시간) 열렸다.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는 이날 화상 청문회를 열어 비난의 중심에 선 무료 증권 앱인 로빈후드의 최고경영자(CEO) 블래드 테네브 등을 불러 이번 사태가 진행되는 동안 해당 기업에서 취했던 조치 등을 추궁했다.

로빈후드는 지난주 게임스톱 등 일부 종목 주가가 폭등하자 기관 투자가들은 그대로 두고 개인 투자자들의 해당 주식 거래를 제한해 엄청난 비난에 휩싸였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테네브는 청문회에서 “이번에 일어난 일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며 “구성원과 고객께 사과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거래 제한 조치를 공식으로 사과한 것이다. 그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그간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를 중심으로 뭉친 개인 투자자들은 헤지펀드들이 게임스톱 등 특정 주식을 공매도하는 것에 반발해 해당 주식을 사들여 가격을 끌어올리는 저항 운동을 펼쳐왔다. 이에 일부 헤지펀드가 큰 손해를 보자 로빈후드가 거래 제한 조처를 해 헤지펀드를 도와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테네브는 이날 “우리는 헤지펀드(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며 이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거래 제한 조치는 일부 주식 가격 변동성이 너무 커서 금융당국에 예치해야 할 주식 증거금 급등에 대처할 필요성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증거금 증가와 시장의 압박에 대비하기 위해 회사가 30억 달러(약 3조3천억원)까지 유동성을 늘리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한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지난달 28일 로빈후드가 유동성 위기를 겪었는지에 대한 맥신 워터스 위원장의 질문엔 즉답을 피했다. 당시 그는 그런 문제가 없다고 했었다.

미 증권앱 로빈후드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 증권앱 로빈후드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민주당 캐럴린 멀로니 의원은 로빈후드가 적립금을 유지해야 한다는 요건에 대해 고객에게 미리 공지하지 않았고, 고객에게 거래를 어떻게 제한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멀로니는 “당신은 그 규칙을 만들 권리를 가진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로빈후드는 작년 12월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대로 최선의 주식 거래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6천500만 달러(약 711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테네브는 “규제 준수가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중심”이라며 “로빈후드가 모든 것을 완벽히 해냈고 실수한 적이 없다고 말하지 않겠다. 이번 일로부터 개선되고 배워서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매뉴얼 클레버 의원은 로빈후드를 이용해 투자에 나섰다가 거액을 잃은 것으로 착각해 극단적 선택을 한 앨릭스 컨스(20) 사건을 추궁했다.

컨스는 작년 6월 로빈후드 앱으로 풋옵션(특정 자산을 미리 정한 가격으로 특정 시점에 팔 수 있는 권리) 거래를 했다가 73만 달러(약 8억2천만원)의 마이너스 잔고가 찍힌 것을 발견했다. 풋옵션을 행사하면 되돌릴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그는 로빈후드 고객센터 접촉에 번번이 실패하자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고야 말았다.

유족은 로빈후드가 투자 관련 내용을 제대로 안내하지 않았고 고객 대응도 미비했다며 최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테네브는 유족에게 유감을 표하며 “매우 괴로웠다. 우리는 옵션 상품을 고객에게 더 안전하게 하기 위해 적극적인 일련의 조치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 직후 로빈후드 앱에서 옵션을 즉시 행사할 수 있는 기능과 실시간 전화 기반 고객 지원을 추가하고 앱 사용자의 구매력을 명확히 표시하는 등 일부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게임스톱 주가는 40.69달러로 전거래일보다 11% 하락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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