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1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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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도 못 넘은 벽 BTS가 깼다…”미국정복 또하나의 시그널”

방탄소년단, MTV 어워즈 4관왕…신곡 첫 무대 선보여(서울=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30일(현지시간) MTV 주관으로 생중계된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서 ‘베스트 팝’, ‘베스트 K팝’, ‘베스트 그룹’, ‘베스트 안무’ 등 후보로 오른 4개 부문에서 모두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시상식에서 사전녹화를 통해 영어로 부른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 첫 무대를 선보였다.
사진은 레트로 풍 정장을 차려입은 방탄소년단이 MTV 어워즈에 참석한 모습. 2020.8.31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다이너마이트’로 미국 빌보드에서 마지막 남은 벽을 깼다. 앨범 차트에 이어 최고의 인기곡이 격돌하는 싱글 차트에서도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의 신곡 ‘다이너마이트’가 이번 주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 1위로 데뷔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한국 가수가 핫 100 정상에 오른 것은 대중음악 역사상 처음이다. 2012년 세계적 열풍을 일으킨 싸이의 ‘강남스타일’도 핫 100에서는 2위까지 오르는 데 그쳤다.

싸이도 못 넘은 벽 BTS가 깼다…"미국정복 또하나의 시그널"(종합) - 2

◇ 주류 팝음악 핵심 인기지표 ‘핫 100’서 정상…상징성↑

인기곡 순위인 ‘핫 100’은 주류 팝 음악의 인기 흐름을 보여주는 빌보드에서도 핵심적인 차트로 꼽힌다.

빌보드의 메인 차트는 핫 100과 함께 앨범 순위를 집계하는 ‘빌보드 200’이 있지만, 이중 노래의 대중적 인기도를 더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것은 핫 100이라는 평가다. 발매 첫 주차에 핫 100 1위로 진입한 곡은 빌보드 역사를 통틀어 봐도 42곡에 불과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그런 의미에서 방탄소년단의 핫 100 1위는 우리 가요사에 상징성이 큰 성취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디지털 시대가 되고 (음악산업이) 싱글 중심으로 바뀌면서 주요 인기 동향을 보여주는 곳은 싱글 차트”라며 “방탄소년단의 미국 정복에 명백한 하나의 시그널”이라고 짚었다.

서정민갑 대중음악의견가는 “싱글 차트 1위는 지금까지 싸이조차도 일궈내지 못한 성과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방탄소년단의 활동이 이제 새로운 시즌으로 접어드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싸이도 못 넘은 빌보드 싱글 정상의 벽, 방탄소년단이 깼다
싸이도 못 넘은 빌보드 싱글 정상의 벽, 방탄소년단이 깼다[빌보드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이미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200’에서는 최근작 앨범 네 장을 연이어 1위에 올려놓았다. 앨범 차트에서 먼저 정상을 밟은 것은 이들의 북미 소비층이 견고한 팬덤을 토대로 형성됐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은 진정성 있고 동세대가 공감하는 음악, 화려한 퍼포먼스, 친근한 소통 방식 등으로 북미 시장에서 팬층을 쌓아나갔다. 열정적이고도 응집력 높은 팬덤이 현지에 구축되고 세를 불리면서 주류 팝 시장도 이들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비영어권 가수로서 ‘팬덤 밖’ 일반 대중을 파고드는 데는 어려움도 따랐다.

핫 100에서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더뎠던 것도 이 때문이다.

2017년 ‘DNA'(최고순위 67위)로 이 차트에 첫 입성한 뒤 2018년 ‘페이크 러브'(10위), 지난해 ‘작은 것들을 위한 시'(8위), 올해 2월 ‘온'(4위) 등 차근차근 상승세를 밟아 왔지만 정상에는 이르지 못했다.

특히 핫 100 순위 산정에 중요하게 반영되는 라디오 방송이 비영어권 곡에 배타적이라는 점은 주요한 장벽으로 거론돼왔다.

과거 싸이의 메가 히트곡 ‘강남스타일’이 핫 100에서 7주 연속 2위를 달리면서도 결국 1위에 오르지 못한 데도 라디오 방송 횟수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 이미지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 이미지[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대중성 강화한 ‘다이너마이트’…현지 라디오도 뚫어

방탄소년단이 처음으로 시도한 영어 가사에다 팝적인 색채가 강한 ‘다이너마이트’는 이런 ‘문턱’을 넘어 현지 대중에게 다가가기에 유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라디오에서는 이전보다 확연히 선전했다. 미국 내 160여개 라디오 방송국을 토대로 집계하는 ‘팝 송스 차트’에서 이번 주 역대 최고 순위인 20위를 기록했고, 1천160만 명의 청취 인구를 확보한 것으로 추산됐다.

랜디 서 대중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의) 미국 레이블인 컬럼비아 레코즈가 이번에는 라디오 프로모션도 꽤 적극적으로 해줬기 때문에 대중 노출이 늘어날 기회를 잡은 것은 맞는 듯하다”며 “경쾌한 곡이어서 유명인들이 커버도 많이 하고 틱톡 챌린지도 활발했다”고 말했다.

팬덤 ‘아미’도 열성적인 스트리밍과 다운로드로 곡의 화제성을 견인했다. 특히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가 26만5천 건에 달해 이번 주 2위인 카디 비와 메건 더 스탤리언의 ‘WAP'(2만5천 건)을 압도했다.

‘다이너마이트’는 비트가 두드러지는 디스코 팝으로, 듣기 쉽고 흥겹다. 앨범 단위 작업물보다 유연한 접근이 가능한 디지털 싱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지친 이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서정민갑 대중음악의견가는 “이번에는 좀 더 보편적인 부분에 타깃을 맞추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이너마이트’의 쾌거를 지속적인 히트로 이어가기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임진모 평론가는 “2위였지만 7주간 순위에 머무른 ‘강남스타일’처럼 진정한 히트곡이 되기를 바라는 기대가 동시에 있다”고 말했다.

'다이너마이트' 발매 온라인 기자간담회 연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 발매 온라인 기자간담회 연 방탄소년단[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이 연내 발매할 새 앨범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커진다. 그동안 밝혀 온 그래미 어워즈 후보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지난 2018년 5월 기자회견에서 멤버 슈가는 “꿈은 크면 클수록 좋으니 ‘핫 100’도, ‘빌보드 200’도 1위를 해보고 싶다. 그래미도 가고 싶고 스타디움 투어도 하고 싶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밝힌 적이 있다. 이 목표는 2년 반이 채 안 돼 대부분 이뤄졌다.

실제로 빌보드는 31일(현지시간) 차기 그래미 어워즈 후보 가능성이 있는 아티스트 18팀 중 하나로 방탄소년단을 꼽으며 ‘온’ 또는 ‘다이너마이트’가 후보에 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오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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