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의 날’ 특집 26일(한국시간)에 방송되는 EBS 다큐멘터리 <설민석의 독도路(로)>에서 스타 역사 강사 설민석은 김진덕 정경식 재단의 김한일 대표에게 독도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구글 지도에서 독도 이름 되찾기 운동을 진행해온 과정에 관해 설명을 부탁했다. 다음은 설민석 강사와 김한일 대표의 질의응답 내용이다.
Q 독도 이름 찾기 운동을 시작한 계기는. (설민석 강사)
A 지난 2012년 북가주에 본사를 둔 구글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구글 지도에서 ‘독도’라는 이름을 지우고 영토분쟁을 의미하는 ‘리앙쿠르 록스’(Liancourt Rocks) 로만 표기했다. 일본에서 압력을 행사했다는 얘기도 들려왔다.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글 지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이용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그래서 적어도 구글 지도에서 만큼은 독도라는 이름을 되찾고 싶었다. 마침 구글 본사가 북가주에 있어서 우리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구글 지도에서 독도 이름이 사라지기 전인 2008년 이미 일본의 로비로 인해 미국 지명위원회(BGN)에서 독도를 ‘리앙쿠르 록스’으로 변경했다. BGN의 명칭을 바꾸는 것이 실질적으로 구글지도 등 기타 사설 회사 또는 기관들에 영향이 큰 만큼 우리 재단에서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이다. 다만 BGN의 경우는 미 연방정부 산하 기관인 만큼 한국 정부의 외교적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한국 정부가 북가주는 물론 미주 한인들의 참여와 노력이 필요하다면 우리 재단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도울 것이다. (김한일 대표)
Q 그동안 독도 이름을 되찾기 위해 어떤 활동을 했나. (설민석 강사)
A 우선 미국 정부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백악관 온라인 청원사이트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 독도 이름을 되찾고 우리 영토로 지키기 위한 청원 캠페인을 펼쳤다. 북가주 지역 한인회와 노인회 등이 적극적으로 나섰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재미한국학교 북가주 협의회도 앞장섰다. 청원에 대해 미국 정부에서는 한국과 일본 어느편도 들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놓긴 했지만, 한인들은 물론 주류사회에도 한국의 독도 영유권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백악관 청원 이후에는 구글지도에 독도와 함께 동해 이름을 되찾는 일을 했다. 구글지도를 만든 구글 본사가 북가주에 있어 당연히 우리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만약 구글이 LA나 뉴욕, 워싱턴 등에 있었다면 그 지역 한인들이 앞장섰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구글이 독도 명칭을 지도에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한인들의 염원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서명운동을 펼쳤고 10만 명이 넘는 한인들이 참여해 주셨다. 서명운동과 함께 정치, 경제 분야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접촉해 구글이 독도 영유권을 올바로 인식할 수 있도록 노력도 했다. 쉬운 문제는 아니지만, 지속적인 활동을 한다면 분명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문적 연구를 위한 지원도 했다. 북가주 명문 대학인 UC버클리 법대에 후원금 10만 달러를 전달하고 미국은 물론 국제법에 근거한 독도 영유권 분쟁에 대해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UC버클리의 연구 결과는 향후 독도 영유권을 확립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위한 학습자료로도 널리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는 공립학교에서 독도에 대해 배우지 못하는 우리들의 후세들을 위해 재미한국학교 북가주 협의회와 협력해 다양한 교육 방법들을 시도하고 있다. 각 학교에서 독도를 교육할 수 있도록 교육자료 제작에 후원을 아끼지 않았고, 독도를 주제로 한 글짓기 사생대회, 동영상 공모 등 이벤트성 행사를 만들어 우리들의 후세들이 독도가 분명한 한국의 영토임을 알 수 있도록 했다. (김한일 대표)
Q 독도 영유권을 알리는 광고판도 제작한 것으로 안다. (설민석 강사)
A 한국사람이면 외국에 살고 있더라도 한인이라면 독도가 우리 고유의 영토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이다. 하지만 주류사회에서는 이 같은 내용을 잘 모른다. 어떻게든 이런 사실을 알고 싶었다. 그래서 광고를 이용해 알리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과 팔로알토 지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고속도로 주변 광고판을 이용해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2013년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세계야구클래식(WBC)가 열렸고 경기장 바로 옆 광고판에도 독도광고를 게재했다. 당시 야구 중계를 위해 샌프란시스코에 온 많은 언론사와 각 참가팀 응원단에게 노출돼 큰 효과를 얻었다. 또한 많은 한인이 후원금을 내겠다고 연락이 올만큼 반응도 뜨거웠다. (김한일 대표)
<독도의 날: 2000년 8월 민간단체인 독도수호대가 고종이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정하는 대한제국 칙령 제41호 제정한 1900년 10월 25일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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