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젊은 신예작가들이 모여 하나의 소재로 짧은 소설을 써 한 권의 앤솔로지로 엮어내는 작업이 최근 부쩍 눈에 띈다.
글감은 단일하지만 신선한 감각과 톡톡 튀는 발상으로 저마다 다채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이름만 들으면 무릎을 칠 유명 작가들은 아니지만 한데 모으니 숨겨놓은 재능이 빛을 발한다.
최근에만 이런 형식을 시도한 소설집 또는 작품집이 4편이나 나왔다. ‘공공연한 고양이’, ‘모두가 사라질 때’, ‘좀비 썰록’, ‘첫사랑과 O’. 이런 재기 넘치는 시도가 독자들로부터 얼마나 많은 호응을 모을지 주목된다.

도서출판 자음과 모음에서 펴낸 ‘공공연한 고양이’는 고양이를 소재로 한 10편의 단편소설을 모았다. 최은영, 조남주, 정용준, 이나정, 강지영, 박민정, 김선영, 김멜라, 양원영, 조예은이 참여했다.
최근 반려묘 키우기 열풍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제는 고양이가 우리 삶에서 ‘공공연한 존재’가 됐다는 의미에서 제목을 정했다고 한다. 인간과 고양이가 맺는 다양한 관계를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모두가 사라질 때'(요다 펴냄)는 국내 장르문학에서 지평을 넓혀온 정명섭, 조영주, 신원섭, 김선민, 김동식이 참여했다.
지구 종말을 소재와 주제로 다섯 작가가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복수극, 로맨스, 액션 활극, 호러 치정극, 그리고 앞에 나온 네 가지 단편을 관찰하는 ‘괴짜 소설가’의 최후를 그린 얘기까지 흥미진진한 옴니버스 극장이 문을 연다.
‘좀비 썰록'(시공사 펴냄)에는 김성희, 전건우, 정명섭, 조영주, 차무진 다섯 작가가 다섯 편의 좀비 소설을 엮어 넣었다.
기획 의도는 빛나는 우리 문학 고전에 좀비를 접목하는 것이다.
관동별곡이 좀비가 나오는 ‘관동행’으로 비틀리고, ‘사랑손님과 어머니’는 ‘사랑손님과 어머니, 그리고 죽은 아버지’로 파격을 선보인다. 만복사 저포기, 운수 좋은 날, 소나기도 좀비 스토리로 변신한다.
‘첫사랑과 O'(알마 펴냄)는 소설집은 아니다. 열두 명 젊은 시인과 소설가들이 자유롭게 고백하는 첫사랑 이야기다.
첫사랑이라는 주제 하나로 원고 청탁을 받은 작가들이 시와 에세이로 응답했다. 그런 만큼 다채로운 젊은 감수성이 넘쳐흐른다. ‘문청'(文靑)들의 첫사랑은 과연 어땠을까? 책장을 펴고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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